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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KT(27,850 -0.36%)도 8개월간 2만원 초반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늘었지만,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 상승에 필수 재료인 ‘성장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해는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KT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e), 클라우드(cloud)를 뜻하는 ‘ABC’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도 KT 주가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KT '디지털 플랫폼' 변신…저평가 통신株 설움 날린다

KT는 1일 0.4% 오른 2만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 비해 통신주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로 1년 전 8.5배보다 낮다.

올해는 실적도 크게 개선된다. 5G 가입자 비중이 25%를 돌파하면서 구조적으로 ARPU 상승 구간에 들어갔다. ARPU는 통신주 실적의 바로미터다. KT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4% 증가한 1조3571억원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그룹 자회사 실적이 좋아져 기저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실적 개선에 더해 올해는 성장성 재료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ABC 사업이 중심이다. ABC 사업은 특히 정부의 뉴딜정책과도 밀접히 맞닿아 있어 정책적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AI 관련 인력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올초에는 로보틱스 분야의 AI2XL(AI to Everything Labs)연구소와 AI 로봇사업단을 신설했다. 지난해 KT의 AI 관련 매출은 3분기까지 4119억원으로 전년 동기(3519억원)보다 17% 늘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의 역량을 토대로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KT는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공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산학연 19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원팀’ 결성을 주도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RPU 상승으로 본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는 본업에 더해 ABC 사업이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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