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하나금투, 올해 데이터센터리츠 상장 추진
주가 부진한 리츠…"여전히 성장주 장세, 주가 지켜봐야"
국내 첫 데이터센터 리츠 나온다는데…투심 다시 타오를까[분석+]

국내 증시에서도 데이터센터를 담은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등장할 예정이다.

오피스 위주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됐던 국내 리츠 시장에 물류, 데이터센터리츠 등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관련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성장주(株)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배당주인 리츠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이지스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 북미 데이터센터 간접투자 리츠 상장 예정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안에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에 간접투자하는 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국 밴티지데이터센터가 보유한 12개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증권 가운데 일부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공모금액은 약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이를 가동하기 위한 발전기와 냉각장치로 이뤄진 공간이다. 데이터센터는 최근 들어서 각광받고 있는데 5G(5세대)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그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클라우드 산업이 성장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 외부 데이터센터를 빌리는(리스) 방식이 확산됐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외부 데이터센터를 리스하는 방식을 '코로케이션'이라고 하는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코로케이션 시장은 현재 310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1060억달러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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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밑도는 리츠 대다수…투심 개선될까
국내 상장리츠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상장 리츠 절반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지난해 연말 대비 주가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11,150 -2.19%)에 따르면 케이탑리츠(2,690 +11.39%)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6000원보다 무려 72% 하락한 수준이다. 모두투어리츠(3,585 +0.42%)도 공모가(6000원) 대비 50.33% 떨어졌고 NH프라임리츠(4,410 +0.46%) –16.2%(공모가 5000원) 미래에셋맵스리츠(4,940 +0.41%) –6%(공모가 5000원) 코람코에너지리츠(5,210 +0.39%) –5%(공모가 5000원) 이지스밸류리츠(4,940 +0.41%) –4%(공모가 5000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4,940 +0.30%) –3.4%(공모가5000원) 등이다.

작년 말 대비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까지 주가등락률도 부진하다. 이리츠코크렙(5,740 +0.70%)은 4.44% 하락해 가장 큰 폭 내렸고 롯데리츠(5,300 +0.76%) 에이리츠(10,250 ↑29.58%) 이지스레지던스리츠 NH프라임리츠 신한알파리츠(7,500 +0.40%) 제이알글로벌리츠(5,190 -0.19%) 등도 1~2%대로 내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익률을 집계할 수 있는 7개 리츠 가운데서도 대다수인 5곳이 적게는 5%대, 많게는 29%대 떨어졌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 없던 물류리츠 등의 주가가 긍정적인 점을 보면 다양한 기초자산이 없었던 점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배당주인 리츠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공모형 리츠 투자자에 대해 배당소득에 분리 과세를 하는 등 리츠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리츠 상장지수펀드(ETF)가 설정되는 점 등은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국내 리츠 시장이 오피스리츠 위주의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기초자산이 많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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