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해외 ETF, 3대 키워드는

돈 몰리는 그린
혁신 테마 인기 여전
반도체의 시간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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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키워드는 ‘친환경’ ‘혁신’ ‘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은 올해 가장 뜨거운 테마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기업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혁신 기업 관련 ETF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ETF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ETF의 매수도 늘었다.
서학개미가 사랑한 ETF '친환경·혁신·반도체

바이든 시대 돈 몰리는 ‘친환경’
연초 해외 주식 트렌드라면 ‘친환경’이 대표적이다. 1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주식 50위에는 청정에너지 관련 ETF만 6개 포함됐다. 전기차 관련도 3종이 올랐다.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그의 대선 공약에 맞춰 재생에너지 종목이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테마 ETF 중 가장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iShares S&P Global Clean Energy Index Fund’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 친환경 ETF로, 30개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이 담겨 있다. 현재 ETF 내 비중이 큰 종목은 플러그파워, 엔페이즈에너지, 메리디언에너지, 페어분트, 다초 등이다.

친환경 ETF로는 ‘Global X Cleantech’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Green Energy Index Fund’ ‘Invesco WilderHill Clean Energy’ 등도 포함됐다. 홍콩에 상장된 미래에셋 글로벌X 친환경에너지, 글로벌X 전기차 ETF 등도 매수가 많았던 종목이다.

‘Global X Lithium’ ETF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매수액 기준 해외 ETF 5위에 올랐다. 이 ETF는 테슬라, 비야디, LG화학, 삼성SDI 등을 담고 있다. 1년 수익률이 140%를 넘을 정도로 성과가 좋은 ETF로 꼽힌다.
‘혁신’ 테마는 올해도 각광
올 1월 해외 ETF 가운데 가장 순매수 규모가 컸던 상품은 ‘ARK Innovation’이다. 지난 한 달간 순매수액은 1억5335만달러(약 1700억원)에 달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 달 순매수 규모가 2000만달러대 수준이었는데 다섯 배 넘게 증가했다. 아크인베스트가 만든 이 ETF는 ‘파괴적 혁신’을 테마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5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 미국 ETF 수익률 6위에 올랐다. 테슬라, 로쿠, 텔라독, 스퀘어, 질로,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이 주요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같은 운용사의 ‘ARK Genomic Revolution Multi-sector’ 역시 한국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담은 해외 ETF 4위에 뽑혔다. 올 들어 순매수 액은 7861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85%가 넘는 수익을 올려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ETF였다. ETF 이름처럼 유전혁명 관련 테마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텔라독, 트위스트바이오사이언스,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담겨 있다.

최근엔 아크인베스트의 ‘ARK Industrial Innovation’ 펀드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공학, 자동화, 3차원(3D)프린팅, 에너지 등을 투자 분야로 삼았다. ARK Innovation과 마찬가지로 테슬라의 비중이 10%에 달해 가장 편입 비율이 높다. 이어 머티리얼라이즈, 바이두, 트림블, 디어 등이 상위 주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1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923만달러 수준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최근엔 반도체 ETF 매수도 급증하고 있다. ‘iShares PHLX Semiconductor’ ‘VanEck Vectors Semiconductor’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등이 대표적이다. D램 가격이 공급 부족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글 등의 서버 투자 재개와 5세대(5G) 스마트폰 출시 확대로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는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 7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1월 순매수액은 4477만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 뱅가드의 ‘Vanguard Tax Exempt Bond’가 ETF 순매수액 3위에 ‘반짝’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올 들어 순매수액은 8347만달러다. 이 ETF는 올해 부쩍 주목받고 있는 상품으로, 이름 그대로 세금을 면제해 주는 채권 ETF다. 미국 지방정부는 지방채에 투자하면 이자 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대로 미국 소득세가 오르면 과세 부담이 없는 지방채 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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