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인근의 스타벅스 매장. 뉴욕=조재길 특파원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인근의 스타벅스 매장. 뉴욕=조재길 특파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26일(현지시간) 2021년 1회계분기(2020년 10월~12월) 기간 중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경제 봉쇄 조치가 강화됐던 탓이다.

스타벅스 매출은 올해 첫 회계분기에 67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69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글로벌 매출 역시 미국 매출과 마찬가지로 5%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55센트)보다 좋은 61센트였다.

가장 큰 미국 내 매출이 감소했으나 무료 회원인 ‘스타벅스 리워드 멤버십’의 활동성 가입자는 2180만 명으로, 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선 작년 3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1년 전 대비 커피 구입횟수는 줄었으나 매출은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1회계분기에만 278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매장 수는 3만30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자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로즈 브루어가 이달 말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새 COO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향후 전망과 관련, 스타벅스는 올해 1~3월의 2회계분기 기간 중 미국 내 매출이 5~10%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PS 예상치는 주당 45~50센트(조정 기준)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1.20% 상승한 주당 104.69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 마감과 동시에 실적이 공개되자 하락세로 전환해 오후 4시40분 현재 1.2%가량 떨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주가는 작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약 17% 상승했지만 올 들어 소폭 약세를 보여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