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IBK투자증권은 그러나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14% 하락한 3140.3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약 2조원, 기관투자가가 약 2조2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4조2000억원)을 모두 받아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 30일(2조4000억원) 이후 최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지금 주식시장에 필요한 4가지 질문’이라는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 형태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고객예탁금 등 개인의 유동성을 설명하는 지표들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테이퍼링(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단기간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는 단기 조정 이후 시장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금리와 기업 실적이다. 먼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 수준을 넘어서며 2020년 하락폭의 절반 가까이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반드시 ‘강세장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는 투자자들의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단기금리는 통화정책 변화에 연동해 움직인다”며 “장·단기 금리차로 보면 아직 강세장 종료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는 기업의 숫자가 낮아지는 숫자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회사가 더 많다.

단기 조정 이후에도 주도주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주도주는 정보기술(IT)·화학·자동차 업종이다. 4차 산업혁명과 친환경 테마를 장착했다. 단순 경기 사이클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경우 강세장이 꺾이더라도 주도주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