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정책으로 전환을 천명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에너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신재생 발전회사와 함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석유기업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전문매체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는 최근 미국 내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바이든 시대 유망한 에너지주’를 물었다.
'바이든 시대' 주목해야 할 美 에너지주 TOP3는?
우선 거론된 건 미국 남동부 지역 전력회사인 서던 컴퍼니(SO)였다. 서던 컴퍼니는 2012년부터 조지아주 웨인즈버러에 위치한 보글 원자력발전소에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에너지정책이 원자력에 친화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바이든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확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대통령 선거 운동과정에서는 건설비용이 싸면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줄리앙 뒤물린-스미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서던 컴퍼니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보글 원전의 새로운 터빈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미뤘지만 단지 몇 주 정도 지연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64달러다.
'바이든 시대' 주목해야 할 美 에너지주 TOP3는?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넥스테라 에너지(NEE)도 강세가 예상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의 전력발전 부문에서 탄소 중립을 이뤄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9년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의 약 63%는 화석연료에서 나왔다.

BoA에 따르면 넥스테라 에너지는 202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투자에 500억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뒤물린-스미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실행과 수소에너지 도입에 대한 논의는 넥스테라 에너지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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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 중에선 전통적 석유기업인 엑슨모빌(XOM)의 반등을 점치는 의견도 많았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유가가 급락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이를 상당부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P모간이 대표적이다. 지난 13일 필 그레시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엑슨모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JP모간이 엑슨모빌 투자의견을 상향한 건 7년 만의 일이다. 그레시는 “엑슨모빌은 지난해 인력감축 등 공격적인 비용절감 전략을 구사해 배당금 삭감 규모를 크게 줄였다”며 “국제유가가 50달러대까지 올라오면서 재무상태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