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학개미' 로빈후드의 예상과 증시는 반대로 간다?
미국의 ‘동학개미’인 로빈후드의 심리를 분석했을 때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는 매주 개인투자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다. “본인이 느끼기에 향후 6개월간 증시의 흐름이 어떻겠냐”가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 강세장(Bullish)·중립(Neutral)·약세장(Bearish)으로 응답한다. 이 지수를 해석하는 방법이 특이하다.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으면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하락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 주식시장은 오히려 반등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대중의 심리를 역행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분석이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강세장이 될 것이라는 응답률이 55%를 넘어선 것은 네 번이다. 네 번 모두 주식시장은 단기 고점을 찍은 뒤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성을 보였다. 2018년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 지수는 55%까지 상승했다가 40~50% 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중의 심리 상태를 볼 때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지표로는 단기적인 흐름만 유추할 수 있을 뿐 중장기적 흐름을 예측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동학개미의 마음도 미국 로빈후드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상관계수는 점차 높아져 현재 0.6으로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업계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