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캐피탈의 데이비드 아인혼 대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먼 파산 예측한 인물
지난해엔 공매도 아닌 매수로 ‘간발의 흑자’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그린라이트캐피탈이 지난해에는 매도포지션이 아닌 매수포지션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이 헤지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예측한 데이비드 아인혼 대표(사진)가 이끈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린라이트캐피탈은 지난해 수익률 5.2%로 한해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19.26%)을 크게 밑돌았다. 증시가 크게 반등한 지난해 4분기 매수포지션에서 수익률 25%를 기록해 연간 적자를 면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포지션에서 본 손실을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포지션의 수익이 상쇄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그린라이트캐피탈이 매수한 종목으로는 AerCap Holdings NV(AER), Atlas Air Worldwide Holdings Inc(AAWW), Brighthouse Financial Inc(BHF), Change Healthcare Inc(CHNG), Green Brick Partners Inc(GRBK)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의 지난해 4분기 수익률을 보면 항공사 AER는 무려 80.94% 올랐고 부동산 회사 GRBK도 이 기간 42.61% 상승했다. BHF(34.52%), CHNG(28.53%) 등도 작지 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AAWW는 10.44% 떨어졌다.

그린라이트캐피탈은 이밖에 보안업체 Resideo Technologies Inc(REZI)를 통해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는 국면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이 종목은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해 4월 초부터 연말까지 339.26% 상승했다.

지난해 상장된 FuboTV(FUBO)와 Danimer Scientific Inc(DNMR)에도 투자를 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린라이트캐피탈은 이들 종목이 상장하기 전에 미리 투자를 했다. 아인혼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FUBO의 스포츠 스트리밍 TV가 스포츠 도박 시장의 확대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DNMR의 친환경 플라스틱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대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인혼 대표는 공매도 투자로 월가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증시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공매도 투자 수익률이 안좋았다. 그는 “미국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거품은 아니지만, 현실세계를 반영하지 않고 ‘스토리’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TSLA)는 아인혼 대표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종목이다. 아인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테슬라의 하락에 베팅했던 게 큰 손실을 냈다”며 “다만 테슬라가 S&P500 지수에 편입되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더 큰 손해는 면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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