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코로나 위기 끝? 2월 말 이스라엘 보면 안다

21일(현지시간) 아침 야후파이낸스 뉴스는 모닝브리핑 제목을 '주식은 통상 오른다'로 달았습니다.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최근 증시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실제 뉴욕 증시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보합권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애플, 페이스북 등 기술주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됐습니다. 다우만 0.04% 소폭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03%, 나스닥은 0.55% 올랐습니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주 주요 기술주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는 잇따라 이들 대형 기술주의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27일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2월2일 아마존 알파벳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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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44달러에서 152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케이티 후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분기 제품 포트폴리오와 서비스 모두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특히 5세대(5G) 기능을 갖춘 아이폰12 판매 및 앱스토어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에 애플은 장중 6% 넘게 치솟았으며 3.67% 올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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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3650달러에서 4000달러로 대폭 높였습니다.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대폭 증가했지만 전체 소매판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 불과해 더 커질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의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도 아직 시장이 초기 상태여서 발전 가능성이 거의 무한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마존은 1.34% 올랐습니다.

올 들어 벌써 나스닥은 5% 이상 올랐습니다. FAANG 종목들은 6% 이상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도 몇몇 금융사들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넘겨버렸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지수가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지만 시장은 거의 매일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은 의미 있는 날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첫 사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신고된 지 정확히 1년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1월21일부터 이날까지 미국에서만 모두 2440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중 40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 박멸을 위한 10가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전날 마스크 착용 권고 명령에 이은 겁니다. 이에 따라 다른 주로 여행할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로 미국에 들어올 때는 비행기 탑승 전에 검사하고, 도착 후 격리가 의무화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옆에서 수행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19일 두 번째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약간 으스스하고 피곤하지만 아프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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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다행히 코로나 확산 속도가 줄고 있습니다. 하루 감염자는 지난 1월8일 30만 명을 넘었었지만 지난 17일부터는 10만 명대 후반으로 내려왔습니다. 20일 감염자는 18만4000명, 7일 이동평균도 19만4000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수, 사망자수, 테스트에서의 감염자 비율도 모두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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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의 에단 해리스 수석경제학자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고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코로나 위기의 끝'의 시작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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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미국의 입원율을 2% 떨어뜨렸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입원률은 정점을 지났으며 오는 4월까지는 당초 백신이 없었다고 가정할 때보다 입원율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올 여름께엔 거의 '제로'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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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긍정론 뒤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가속화 계획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취임 후 100일 간 매일 100만 명씩, 4월 말까지 1억 명 이상 접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실제 최근 접종자가 하루 90만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7일 평균 접종자수도 작년까지는 하루 20만명 수준이었지만 19일 80만 명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은 당초 작년 말까지 2000만 명 접종을 완료하려했지만 초기 보급·접종 과정에서의 실수,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에 연말 연휴까지 겹치며 실제 접종 인원은 아직도 1600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월가는 현재 미국의 접종 속도와 함께 이스라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가 55만 명, 사망자가 4000명이 넘는 이스라엘은 백신 보급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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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전 국민 930만 명 중 어제까지 4분의 1이 넘는 236만5000명이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도 69만2000명에 달합니다. 이스라엘은 2월 말이면 전 국민의 60% 이상이 2차 접종을 끝내고 집단 면역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3월 말이면 전 국민 접종을 마칠 계획입니다. 3월에 총선을 앞둔 벤 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2월 말 집단 면역과 함께 경제 재개를 공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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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이스라엘의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 지, 접종 효과는 어떤지, 60% 이상 집단면역이 이뤄지면 경제가 얼마나 정상화될 지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핵심은 3월 말께 정말 백신 효과로 인해 감염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경제가 살아날 것인지 여부"라면서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증시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경제 정상화 얼마나 지연될 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이스라엘의 보건기관 클라릿은 화이자의 백신을 1회 차만 맞으면 화이자 발표보다 예방률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33%에 그친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백신 1차 접종자 뒤 14일 만에 감염율이 5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화이자측이 발표한 1차 접종 때 감염 예방효과 52%보다 낮은 겁니다. 아직 2차 접종 이후 예방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이자의 임상 3상에서 나온 건 9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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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0.99로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 시작 전인 지난해 12월11일엔 1.3이었습니다. R 넘버가 1 아래로 떨어졌다는 건 감염이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보건부 부장관인 요아브 키쉬는 작년 12월27일부터 시작된 봉쇄와 국민 4분의 1 이상이 백신을 맞은 효과가 R 넘버를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백신이 발병률을 상당히 낮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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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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