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를 출시하자 뉴욕증시에서 태양광 기업 '톱2'의 주가가 지난주 급락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가정용 태양광 시장까지 입지를 넓혀도 기존에 이 분야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가 당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미국 투자은행(IB)들은 가격이 조정을 받았을 때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태양광 솔루션 자회사 솔라시티가 개발한 '테슬라 솔라 인버터'를 공개했다. 이번 인버터의 출시로 테슬라는 지붕 형태 태양광 패널 솔라루프, 주택용 태양광 배터리 파워월과 함게 통합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 태양광 시스템은 전기차와도 연결된다. 솔라루프, 파워월, 태양광 인버터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한 뒤 집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전기차에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가 태양광 인버터를 내놓은 날 미국 태양광 전문기업 투톱의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5일 엔페이즈(ENPH)는 8.73%, 솔라엣지(SEDG)는 15.84% 떨어졌다. 두 업체는 미국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총 9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두 기업의 과점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주가가 곤두박질쳤지만 월가에서는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신제품이 엔페이즈와 솔라엣지의 기존 제품과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고, 진입장벽이 큰 업종이라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JP모간의 마크 스트라우스 애널리스트는 "매도세는 과하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권했다. 골드만삭스의 브라이언 리 애널리스트도 "테슬라의 위협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는 과장돼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라 일시적으로 기존 업체의 주가가 떨어져도 결국엔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테슬라 태양광 인버터 출시에도…"엔페이즈·솔라엣지 끄떡없다"

실제 엔페이즈와 솔라엣지는 15일 하루 떨어졌다가 이후 21일까지 11~12% 다시 반등했다. 작년 엔페이즈와 솔라엣지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540%, 181%에 달한다.

JP모간은 엔페이즈와 솔라엣지에 대해 비중 확대(매수) 의견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엔페이즈는 매수, 솔라엣지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엔페이즈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