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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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구리는 상품시장에서도 특히 '스위트 스팟'으로 주목 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미 8년래 최고치를 찍은 구리 가격이 내년 상반기께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광산 채굴업체 등 구리값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는 테마주를 추천했다.

2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t당 805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 말 46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구리 가격은 10개월 만에 70% 넘게 뛰었다. 2012~2013년 이후 최고가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10년 만에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고 진단하며 "구리 가격은 내년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께엔 가격이 t당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구리 가격의 강세를 예상하며 "구리 관련주가 현재 스위트 스팟"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채굴 광산업체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30% 이상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스위스 기업인 글렌코어(GLEN)를 추천주로 꼽았다. 글렌코어는 금·다이아몬드에서 원유·구리·철광석까지 온갖 상품을 생산·배달·트레이딩(자기자본 투자)하는 '원자재 공룡' 기업이다. 골드만삭스도 글렌코어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종목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 부채가 줄고 있다는 점, 상품군이 다양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설명했다.

캐나다 광산업체인 런딘마이닝(LUN)도 월가의 선택을 받았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모두 추천했다. 모건스탠리는 현금 흐름이 좋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런딘은 부채가 거의 없고 올해 큰 폭의 배당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캐나다 광산업체인 퍼스트퀀텀(FM)도 유망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이후 구리 수요 회복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종목"이라며 현금 관리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구리값 상승 수혜주로 광산 장비업체인 에피록, 광업 정제 등 기술업체인 멧소아우토텍(Metso Outotec), 엔지니어 업체인 위어(Weir)를 지목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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