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는 21일 독일 머크가 'M7824'의 임상을 중단키로 했다며, 이는 백토서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M7824의 개발사는 독일 머크로 공식 명칭은 'Merck KGaA'다. 메드팩토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키트루다의 개발사는 미국 머크사로 공식 명칭은 'Merck Sharp & Dohme'(MSD)이다. 둘은 같은 머크의 명칭을 쓰고 있지만, 전혀 다른 회사란 설명이다.

M7824는 키트루다와 비교하는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낮아 임상중단이 권고됐다. 이에 독일 머크는 중단을 결정했다.

메드팩토 측은 "혁신신약(First in class)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약물의 임상 실패는 회사의 신약 개발에 긍정적"이라며 "백토서팁이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시장의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7824는 'TGF-β'와 'PD-L1'을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M7824의 임상 실패로 TGF-β 저해제에 대해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메드패고 측은 "M7824는 항체 치료제이기 때문에 반감기가 길고 용량 조절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연구자들은 M7824가 임상시험에서 피부 편평세포암이 여러 건 발생했음을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저분자화합물인 백토서팁은 용량 조절이 가능해 유해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토서팁은 임상 1상과 다수 임상 2상에서 임상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중항체로서의 한계도 지적했다. 이중표적 항체는 혈액 속의 TGF-β가 세포막의 TGF-β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제어하는 것으로, 세포 내부의 하위신호전달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했다. M7824의 한 부분인 'TGF-β trap'은 투여 용량에 대한 조절 어려움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백토서팁은 TGF-β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저분자화합물로서 용량 조절이 용이하다"며 "환자의 치료 경과를 관찰하며 투약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TGF-β 특성상 TGF-β 활성을 차단하기에 더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M7824의 경우 부작용 발생 시 PD-L1과 TGF-β 억제제 모두 투약을 중단하게 되지만, 백토서팁과 병용약제는 개별 약제의 특성을 고려해 하나만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토서팁은 수많은 임상 결과를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메드팩토 측은 강조했다. 시장의 수요도 크다고 했다.

최근 BMS가 TGF-β 기술을 보유한 포비우스를 인수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시장에서 TGF-β 기술 확보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이다.

메드팩토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혁신신약으로서 백토서팁의 지위를 공고히 해,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항암제로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약개발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