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올해 美기업 수익 폭발적 증가…V자 회복 기대"
최근 월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크인베스트의 설립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S&P500 기업의 실적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훌쩍 높게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우드 CEO는 "올해는 기업들의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을 계속 강하게 이끌어 갈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드 CEO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CNBC가 집계한 시장 전략가들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주당 169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가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도이치뱅크가 올해 EPS를 194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해 S&P500 기업들은 주당 100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의 EPS 140달러보다 줄어든 수치다.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기업 실적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우드 CEO는 최근 자신의 웹캐스트를 통해 "기업들이 코로나19발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는 폭발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며 "이미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고 지금까지 본 시장 중 가장 놀랍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V자 회복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꽤 많이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해 월가에서 큰 화제를 몰고 다닌 액티브 ETF 운용사다. 주로 '파괴적 혁신'에 가치를 두고 각종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설립자인 우드 CEO는 지난 2014년 회사를 창업하자마자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18년 테슬라가 휘청거릴 때도 오히려 편입 비중을 늘렸다.

작년 미국 ETF 수익률 상위 종목도 아크인베스트가 싹쓸이했다. 이 운용사의 'ARK Innovation' 'ARK Genomic Revolution' 'ARK Next Generation Internet' 등은 지난해 150~180%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운용자금 규모도 1년 만에 10배 이상 폭증했다. 최근엔 '우주 탐사 ETF'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아크인베스트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지나치게 위험선호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우드 CEO는 "우리는 작년부터 나타난 시장의 동력이 여전히 살아 있고 주식시장은 올해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에서 빠르게 벗어나 반등하는 기업들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