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계열사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사로 부각
올들어 주가 70% 이상 급등
현대위아(82,800 -0.48%)는 그동안 현대차(235,000 0.00%)그룹 계열사 가운데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회사도 아니고, 실적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랬던 현대위아가 최근 증시에서 기아차(81,100 +3.05%)와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주목받는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사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20일 현대위아는 3.95%(3500원) 오른 9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0만2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10만원 선을 터치했다. 2016년 4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올해 상승률은 70%가 넘는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들어가는 열관리 모듈을 수주한 것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현대위아는 최근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의 구동 부품과 배터리 부분을 통합해 열을 관리하는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 모듈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되는 게 확정됐다.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모듈은 친환경 차량의 배터리, 구동장치 및 전장 부품의 열을 관리하는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이다. 김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기준 열관리 모듈 매출은 7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사업영역 확대 및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확대 계획을 감안하면 2030년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간 현대위아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같은 그룹 내에 있는 현대모비스(305,000 -1.77%)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부품사로 성장했다. 현대위아는 37위에 불과했다. 주력사업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이들도 다수였다. 자동차 부품사업과 함께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공작기계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열관리 모듈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전기차 전용 열관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향후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8만5000원이던 목표주가를 13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