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만기 물량 몰려 있어
가격 추가 상승 가능할 듯

변동성 확대에는 유의해야
37억달러(약 4조5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오는 29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콜옵션 매수금액이 많아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옵션 만기일에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9일 37억달러 규모(10만1000BTC)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가 도래한다. 암호화폐 정보포털 bybt닷컴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비트코인 옵션 계약 규모는 91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물량이 만기를 열흘 앞둔 것이다.

비트코인 옵션은 이 암호화폐를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말한다. 기준 가격은 현재가가 아니라 옵션 계약을 계약 맺을 당시의 가격이다. 옵션 투자를 하면 직접 비트코인을 거래하지 않아도 가격 상승·하락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콜옵션 매수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얻는다. 예컨대 1BTC 가격이 1만달러일 때 이 계약을 맺었는데 만기 때 3만달러가 됐다면, 이를 옵션 계약 상대에게 시세와 상관 없이 1만달러에 산 뒤 일반 시장에서 3만달러에 팔아 차액 2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풋옵션 매수자는 가격이 떨어져야 이익을 얻는다. 3만달러일 때 풋옵션 계약을 맺었는데 만기 때 1만달러가 됐다면, 이를 시장에서 1만달러에 산 뒤 옵션 계약 상대에게 3만달러에 팔아 2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콜·풋옵션 모두 가격이 이와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을 본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크게 올랐다. 지난해 10월 초까지 1BTC 가격은 1만달러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4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만기 때 콜옵션 투자자는 큰 수익을, 풋옵션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등락이 있지만 3만달러 이상 가격은 유지하고 있다.

이번 옵션 만기는 비트코인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 bybt닷컴에 따르면 29일 만기를 맞는 콜옵션 미결제 약정은 풋옵션의 1.9배 규모다. 콜옵션 만기 금액이 많으면 계약 상대가 그만큼 시장에서 많은 물량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가상화폐 보안회사 메타코의 셰이머스 도노휴 부사장은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선물 및 옵션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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