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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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리튬개발업체 톈치리튬이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기존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선전증시 상장사인 톈치리튬은 18일 159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최대주주인 톈치산업과 계열사 등에 4억4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주의 주가는 35.94위안으로, 최근 20거래일 간 평균 주가에 선전거래소 규정 상 최대 할인 폭인 20%를 적용했다.

톈치리튬의 주가는 글로벌 리튬 공급과잉 영향으로 지난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대주주인 톈치산업이 주식을 계속 내다판 것도 약세를 부추겼다. 톈치리튬 주가는 지난해 계속 30위안선을 넘지 못하다 4분기부터 중국 전기차 판매가 회복되고 리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50%가량 뛰었으며 18일에는 60.89위안으로 마감했다. 19일에도 장중 2%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말 t당 3만8900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t당 5만7000위안까지 올랐다. 두 달 만에 46%나 뛴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17일 톈치리튬의 증자 계획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주주인 톈치리튬은 지난해 6~12월 톈치리튬 주식 8861만주를 19.86~39.41위안에 팔았고, 이를 통해 20억위안(약 3400억원)어치를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30.05%로 내려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주식을 매각한 것과, 다시 증자에 참여하는 것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톈치리튬이 증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2018년 칠레의 리튬광산업체 SQM의 지분 23%를 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하지만 이후 국제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81.2%로 동종업계 평균의 2배에 이른다.

톈치리튬은 지난해 12월말 만기가 돌아온 18억8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채권단을 설득해 일시 연기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호주법인인 톈치리튬에너지호주의 지분 49%를 14억달러에 호주 광산업체인 IGO로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톈치리튬에너지호주는 호주 서부에 있는 세계 최대 리튬 경암(硬岩) 광산인 그린부쉬광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