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증시의 변수 3가지로 ‘몬스터 랠리’, 은행의 실적 선방, 유가 회복 등을 꼽았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류 가드웨이트 크레디트스위스 전략가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서다.

가드웨이트 전략가는 이 메모를 통해 “글로벌 증시가 올해 12%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전망치를 초과해 30%까지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S&P500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했다.

가드웨이트 전략가는 “투자심리 지수와 위험선호도 지수가 과하게 상승했다는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자만 주가 하락보다는 상승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고, 증시 매수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몬스터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웨이트 전략가는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올 수 있다는 점 역시 증시를 추가 상승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은행의 대출 부실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부실 수준이 지난해 3분기 수준에서 안정되면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0%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은행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가드웨이트 전략가가 꼽은 마지막 변수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제시하는 올해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60달러다. 이를 넘어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이 경우 증시가 예상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3분기에는 글로벌 GDP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원유 수요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러면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3.8%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10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2%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점, 중국 GDP 성장률이 5% 가까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