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기업 및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오름세다. 작년 하반기 이후 반등한 원유 펀드가 상승을 이끌었고, 철광과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양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13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44개 원자재 펀드는 지난 6개월 동안 15.08%의 수익을 올렸다. 기초자산 주가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 펀드를 제외한 평균 수익률은 20%대에 이른다. 작년 연간으로 따지면 원자재 펀드는 평균 -11.08%의 수익률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이후 14%대의 수익을 올리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원자재 펀드의 성적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급등락을 경험한 원유 펀드다. KB자산운용의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47.30%의 수익을 올려 이 기간 주요 원자재 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오일가스탐사시추기업지수를 추종한다. 원유 가격을 직접 따라가지는 않지만, 이 펀드는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와 달리 선물의 월물 교체(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철강과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 및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승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철강 ETF(3개월 수익률 29.29%)와 KODEX구리선물ETF(17.92%)가 대표적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원자재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며 “올해는 태양광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은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구리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선된 펀드 수익률과 다르게 펀드 설정액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원자재 펀드에는 47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로 한정한다면 오히려 6307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자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투자한 단기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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