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9년 증시 자금유입 감안하면
작년 60조 순매수의 절반 이상이 '실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들이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자금은 얼마일까. 최근 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그 규모가 여전히 35조원에 달하는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은 지난해 60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당시 쏟아부은 돈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아직 ‘실탄’으로 대기 중이라는 뜻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일 개인의 주식시장 잔여 순매수 여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합산)을 35조원으로 추산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개인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60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산한 개인의 잔여 순매수 여력은 지난해 1년 동안 사들인 물량의 절반에 달한다.

이 보고서를 쓴 신중호·정다운 연구원은 개인이 기록적인 물량을 사들였던 2007~2009년의 상황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당시 개인의 증시 누적 자금 유입은 3년간 46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가계 부문 통화량(M2)은 평균 767조3000억원이었는데, 이 금액의 6.04%에 달하는 돈이 주식 투자 자금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신 연구원 등은 올해도 개인이 M2 대비로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가정했다. 지난해 증시로 들어간 개인의 돈은 59조3000억원이고, 가계 부문 M2는 평균 1554조7000억원이다. 유동성 대비 증시 자금 유입의 비중은 3.81%다. 2007~2009년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 2.23%포인트의 여유가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4조7000억원이다.

정 연구원은 “우호적인 글로벌 증시 환경이 유지되면 개인의 이 같은 자금 여력은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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