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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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街)에서 예상하는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은 한달 사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익전망이 감소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64곳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삼성전자·LG전자는 잠정 실적 반영)는 지난 8일 기준 32조709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불었다. 다만 한달 전 추정치인 33조5850억원보다는 2.6%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보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8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의 전망치는 3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503.7% 증가한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SDI는 한달 전 전망에 비해서도 각각 1.5%, 1.6% 증가했다.

LG화학(4220.6%), 네이버(245.4%), 셀트리온(114.0%), 카카오(80.5%), 현대차(49.7%), 기아차(68.4%), 현대모비스(8.6%) 등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LG상사(2155.0%), 금호석유(1119.9%), 일진머티리얼즈(822.6%), 대한유화(511.8%), LS(441.6%), LG하우시스(409.2%), 에쓰오일(359.2%) 등 기업들은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호텔 및 레저, 여행, 항공 업종 등에 대한 4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하나투어·제주항공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확대, CJ CGV·강원랜드·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호텔신라(-92.3%), 신세계(-47.4%), 아모레퍼시픽(-31.8%) 등은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4분기는 연간으로 실적을 집계해 대규모 부실 반영(빅배스) 등이 이뤄져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일회성 충격이 있는 기간으로 큰 의미가 없고, 이미 투자자들은 올해와 내년의 실적 성장으로 초점을 옮겼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증시에 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