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시걸 "민주당이 조지아 선거 휩쓸면 美증시 5~10% 조정…하지만"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석 모두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날 경우 미 증시가 5~10% 조정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우 지수가 올해 말까지 쉽게 10~15%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이 곧바로 올라갈 때는 약간의 실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걸 교수는 그런 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사건으로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지적했다. 그는 "정치 도박시장에서 공화당의 승리확률이 지난 주말 상당히 떨어졌다"며 민주당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2석을 놓고 양당이 겨룬다. 현재 100석인 연방 상원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두 석 모두를 가져갈 경우 50대 50 동수를 이루게되며,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포함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제레미 시걸 "민주당이 조지아 선거 휩쓸면 美증시 5~10% 조정…하지만"
시걸 교수는“민주당이 상원 두 자리를 차지하면 세금이 인상될 것이다. 법인세와 자본소득세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정은 일시적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부터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 민주당 정부가 대규모 재정 지출에 나설 것이고, 미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지속되면서 세금 인상의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걸 교수는 지난 4년 전 다우가 20000선에 오를 것으로 가장 먼저 예측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 다우 지수가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막대한 유동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백신 보급, 경제 재개, 그리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딜 계획이 경기민감주의 본격적 상승세를 촉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걸 교수는 "다우는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덜하다는 점을 잊지말라"라고 강조했다. 즉 경기민감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 지수의 다른 주요 지수 대비 상대적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열린 새해 첫 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 때 7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다우는 382.59포인트, 1.2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1.48%, 나스닥은 1.47% 하락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