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올해 글로벌 증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펴낸 '하우스 뷰' 보고서를 통해서다.

UBS는 "저금리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며 "투자자들은 장기적 투자 포지션을 취하면서 잠재력이 큰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민감주들이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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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3가지로 정리하고, 증시 전망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코로나19 세계 누적 감염자는 전날 기준 8510만명에 달한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동 제한 조치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 발령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한 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7% 하락했다.

UBS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은 영국에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구의 최소 1%가 백신 1회차 접종을 받았다.

올해 2분기에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사회·경제 활동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주식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UBS의 관측이다.

다음은 경기 회복의 신호가 되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다. UBS는 "최근 일본과 한국, 대만 등의 PMI지수를 보면 제조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UBS는 최근 PMI지수를 보면 일본, 한국, 대만 등의 제조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12월 IHS마킷의 제조업 PMI가 58.3으로 조사됐다. 전달(57.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UBS는 "올해 글로벌 경제는 통화 및 재정 확대 정책에 힘입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기업들의 수익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올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는 게 UBS의 진단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물론 5일 조지아주에서 치러지는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공화당은 조지아주에 걸린 상원의원 2석 중 최소 1석만 확보해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2석을 모두 내주면 상원 권력이 민주당으로 교체된다. 어떤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정책 방향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UBS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어떤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와 상관없이 증시 상승세의 주요 동력은 경제 및 기업의 수익 회복이라고 UBS는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