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되어도 코로나 이전과는 달라"…모건스탠리 7대 예측
"경제가 회복되어도 팬데믹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탄소국경세(carbon border adjustment taxes)를 도입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2021년 경제 트렌드에 대한 7가지 예측을 내놓았다. 코로나 백신이 경제 회복을 가져오겠지만 시장과 세계는 코로나 이전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란 게 핵심이다. 제로헷지가 보도한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전략가들이 내놓은 예측은 다음과 같다.

① 코로나 이후 경제는 다르게 보일 것이다

V자 모양의 경제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역사를 보면 모든 경기 침체는 상처를 남긴다. 코로나로 발생한 이번 침체의 거대한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적극적 재정 정책은 경제 회복의 버팀복이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재정 지출을 기대하지만 이는 더 큰 논쟁을 부를 것이다. 더 많은 재정 집행은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더 빠르고 짧아진 경기 사이클을 의미한다. 이는 더 높은 변동성을 부를 수 있다.

② 경제 재개는 소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디지털화 추세를 가속화시켰고, 미 증시에서 기술주의 비중은 사상 최대로 커졌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소비 행태는 과거로 어느 정도 회귀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한 디지털 승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거대 기술주들은 이런 흐름을 영구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③ 코로나 사태는 생산성을 높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조차 막지못한 건 기존 사업모델을 파괴적으로 혁신하는 기술의 확대 추세다. 데이터, 로봇 등으로 생산성 붐은 다가오고 있고 2020년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바이러스에 대응해 기술 적용을 확대하면서 기업들은 더 효율화되고 수익성 높은 새로운 경영 방식을 만들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지속적 기술 확산으로 인해 생산성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④ 파괴적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중국 알리바바는 소매 유통과 물류를 디지털화했다. 알리바바의 규모와 데이터는 더 나은 재고관리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산업의 업스트림을 보면 제조업이 다음 혁신 차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운스트림을 보면 소셜 네트워크 확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 구축이 쉬워졌으며, 망가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는 규모의 이점과 장기적 브랜드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소셜커머스 및 커뮤니티 구매는 광고 비용과 배송 비용을 낮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에서 나타나는 이런 흐름은 각국으로 빠르게 수출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현상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한다.

⑤ 기술은 차별화 요소다

새로운 경영 방식과 높은 생산성은 시장이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적절히 평가하고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한다. 코로나 사태는 이런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변화의 촉매제가 됐을 수 있다.
주주 가치를 위해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시장 평균 상승률보다 더 많이 주가가 올랐다.

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빨라지는 속도가 메인스트림을 만들고 있다

ESG로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로켓처럼 치솟았다. 모건스탠리가 분석하는 미국 신재생 에너지 업종의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대비 주가비율은 지난해 440%나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ESG 투자의 빨라지는 흐름을 수용하고 ESG 흐름을 수용하는 기업들에게 보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⑦ 정책 논란은 대선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책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이다. 특히 두 가지 주제의 정책이 나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바이든 정부의 녹색 성장에 대한 추진 의지 등을 감안하면 관세격인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수 있다. 또 인간이 점점 동물의 영역 침법을 확대함에 따라 동물에서 기인하는 전염병이 늘고 있다. 우리의 의료시스템과 정책 입안자들은 코로나 이후 '다음 전염병'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게 두번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