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로 글로벌 폐기물 대란이 발생했지만 조용히 미소짓고 있는 기업이 있다. 미국 1위 폐기물 관리 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폐기물 수거부터 운송, 처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폐기물 처리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2000만 고객과의 장단기 계약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다.

글로벌 '폐기물 대란' 속 웃었다…美 업계 1위 웨이스트매니지먼트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수거부터 매립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통해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산업은 철저하게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장치산업이다. 핵심 경쟁력은 운송비용 최소화다. 발생지에서 수거된 폐기물을 환승소에서 재가공해 매립지까지 옮기는 과정을 효율화해야 가능한 구조다. 이 회사는 업계 2위 업체보다 1.5배 많은 규모인 300여 개의 환승소를 보유해 효율적인 운송을 실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록다운(봉쇄조치) 영향으로 폐기물 처리 요구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폐기물 처리 단가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처리하는 폐기물은 상업, 공업, 주거 폐기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업 및 공업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률이 둔화했음에도 주거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이 이를 상쇄해 전체 평균 처리 단가가 올랐다. 처리 단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재활용 사업은 향후 폐기물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재활용품 수거, 분류, 유통, 중개 등 재활용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코로나19로 인한 폐기물 대란 등을 거치며 미국 내 재활용 관련 규제는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재활용 산업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
수거에서 매립으로 종결되던 기존의 밸류체인에서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며 재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미 폐기물을 활용해 분류, 유통, 중개에 이르는 폭넓은 사업을 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의 영업망과 인프라를 활용해 재활용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재활용 사업은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