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지난해 일제히 두 배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분야 투자를 공약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대표적 ETF로는 ‘Invesco Solar ETF(TAN)’가 있다. 태양광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한 TAN은 2020년 222% 올랐다. 3분기 수익률이 79%에 달했고, 4분기에도 5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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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은 ‘MAC Global Solar Energy’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TAN에서 편입비중(지난해 12월30일 기준)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국의 태양광 인버터업체인 인페이즈에너지(ENPH, 10.9%)다. 이어 솔라엣지(SEDG)와 중국의 태양광 유리업체인 신의광능(0958 HK)는 각각 8.6%와 7.5%를 차지했다. 미국 가정용 태양광 패널업체 선런(RUN)과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업체 퍼스트솔라(FSLR)는 4~5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자문사인 MKM파트너스는 600여개의 미국 상장 ETF 중 TAN을 최고의 ETF로 꼽고 있다. 상위 10개 ETF 중 7개가 TAN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관련 ETF다.

하지만 태양광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인 만큼 지나친 포트폴리오 쏠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TAN과 같은 ETF는 변동성과 손실 가능성이 클 수 있어 핵심자산으로 들고 있기 보단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과 전기차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는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ICL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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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LN은 비중이 가장 높았던 수소회사 플러그파워(PLUG)가 지난해 927%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힘입어 137%의 수익률을 냈다. 이어 인페이즈에너지, 덴마크의 풍력업체인 베스타스윈드시스템(WVS CO)와 오스테드(ORSTED CO), 퍼스트솔라 순으로 편입비중이 높다.

투자자문사인 아스토리아포트폴리오어드바이저의 존 데이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ICLN을 가장 유망한 청정에너지 ETF로 추천했다. 그는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ICLN을 톱픽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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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S Clean Energy ETF(ACES)’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최소 50% 이상인 사업모델을 보유한 미국과 캐나다 기업에 투자한다. ACES의 2020년 수익률은 130%다.

구체적인 투자분야로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바이오연료, 전기차,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 등이 있다. 테슬라와 플러그파워, 인페이즈에너지 등의 편입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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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관련 투자비중이 높은 ETF로는 ‘Invesco WilderHill Clean Energy ETF(PBW)’가 있다. PBW는 지난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195%의 수익을 냈다.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 전기차 충전업체 블링크차징(BLNK)는 지난해 2072% 급등했다. 편입비중 2위인 수소연료전지 업체 퓨얼셀에너지(FCEL)도 334% 올랐다. 2020년 1000% 이상 급등한 중국 전기차회사 니오(NIO)는 편입비중 4위에 올라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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