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망치 분석
296곳 중 136곳 최대 실적 예고

카카오, 신사업 본격 성장
올 매출 5.3조 전망…기록 경신
삼성SDI·LG화학, 전기차 수혜
배터리 부문 올해 첫 흑자 예상

'코로나 타격' 광고·백화점 반등
한국의 주요 기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뚫고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그 수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유동성 장세에서 올해 실적장세로 전환되면 이들 기업은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296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기업은 136곳에 달했다. 작년에는 118곳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최고기록을 낼 기업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작년 매출 신기록 쓴 카카오·엔씨…"올해 더 좋다"

코로나 선방한 기업, 계속 좋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낸 기업 118개 중 103개가 올해도 최대 매출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142,500 +5.17%)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 4조12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데 이어 올해도 5조3396억원으로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모빌리티, 페이, 픽코마(웹툰) 등 신사업의 성장 덕분이다. 2019년 2607억원 수준에 머물던 신산업 매출은 올해 827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858,000 +2.02%)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9%, 53.2% 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레이드&소울2, 트릭스터M 등 올해 나올 4개의 신작이 실적 개선의 주역이다.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는 대표적 기업은 삼성SDI(639,000 +0.16%)LG화학(827,000 -2.71%) 등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 처음 흑자를 내며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126개나 된다. 작년에는 99개였다.

이 밖에 삼성전기(177,000 +0.57%) 스튜디오드래곤(96,500 +0.52%) 등도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총 상위 20곳 중 14곳 매출 경신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 기업 중 14곳이 내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10만 전자를 바라보는 삼성전자(80,500 -0.62%)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260조원에 육박한다. 이대로 실적이 나오면 사상 최대다. 도현우 NH투자증권(12,650 -1.56%) 연구원은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31% 늘어 22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디램(DRAM)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이 경쟁자 화웨이를 제재하는 점도 호재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6조5458억원에 달한다.

LG전자(157,500 +3.96%)도 13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전기차 부품 매출에 힘입어 전장부품 매출은 27.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네이버(387,000 +3.89%) 현대차(238,000 -0.21%) 현대모비스(288,000 +0.35%)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853,000 +0.95%) 셀트리온(281,000 +5.84%) 삼성SDI 카카오 LG생활건강(1,546,000 +0.06%) 기아차(88,500 -1.45%) SK텔레콤(333,000 -0.30%) 엔씨소프트 등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후보다.
광고·백화점도 실적 개선
작년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백화점(89,200 -0.78%)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 고급 상품에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 상권에 주요 점포가 있고, 올해 여의도에 새 점포를 연다”며 “실적 회복의 강도가 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632억원까지 떨어진 영업이익은 올해 87% 증가한 305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광고회사들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이노션(64,700 -1.37%)은 올해 반등에 성공해 매출 1조4286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노션이 광고를 대행하는 현대차·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관광업 위축으로 부진했던 SK렌터카(14,800 -1.00%), 화장품 소비가 줄어 고전한 클리오(27,800 +1.65%)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작년 매출 신기록 쓴 카카오·엔씨…"올해 더 좋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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