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뉴욕증시가 31일(현지 시각)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마감했다. 지난해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뒤 기록적인 수준의 반등을 보이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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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2포인트(0.65%) 오른 30,606.48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03포인트(0.64%) 뛴 3756.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28포인트(0.14%) 상승한 12,888.28에 2020년을 마무리했다.

다우와 S&P500은 천장을 뚫고 신고점을 보였다. 나스닥도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2020년 연간으로는 나스닥이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인 43.6% 폭등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7.3%, 16.3% 올랐다. S&P500의 경우 지난 3월 역대 최단기간 30% 폭락 기록을 세웠다가 결과적으로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대국민 지원금의 증액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 공화당이 상원에서 대국민 지원금 증액에 제동을 걸었지만 결국 통과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온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급락했지만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대형 기술주의 랠리로 빠르게 회복했다.

셧다운 조치의 영향을 덜 받은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 증시 회복을 이끌었다. 애플은 81%, 아마존은 76%, 마이크로소프트는 41%가 2020년에만 올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추가 부양책 가시화도 주요 지수는 연말에는 신고점 행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백신 상용화로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 올해도 지난해 같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도하게 오른 만큼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반박도 여전하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