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설문에 응한 국내 10대 증권사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ETF는 특정 자산군이나 업종, 테마에 분산 투자하는 특성을 지녀 개별 종목에 대한 지식이 국내 종목에 비해 부족한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유용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은 개인이 직접 종목에 투자하는 데 여러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가장 많은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ETF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티커명 ICLN)’와 뱅가드의 ‘뱅가드 밸류 (티커명 VTV)’로 각각 3표를 받았다. ICLN은 신재생에너지 업종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의 ETF로 지난해에만 137.57%의 수익을 올린 펀드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테마의 급등은 향후 기술주 투자를 선도할 메가 트렌드의 등장”이라며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ETF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는 ICLN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VTV에 표를 던진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수록 올해 시장에서 소외된 가치주들이 강한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VTV는 미국 대형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올해 실적이 부진한 가치주들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할 때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로는 국내 운용사의 상품들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기업 투자 제재 조치에 미국의 지수 산출 기관들이 동참하면서 중국 시장의 주요 지수에 투자하는 국내 ETF가 더욱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CSI300’을, 유안타증권은 ‘TIGER 중국소비테마’를 추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