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투자 가이드
소의 해 ‘황소장’ 올라타고 부자 됩시다

'슈퍼사이클' 반도체와 2차전지의 힘
"코스피 1분기 안에 3000 돌파"
국내·신흥국·선진국 주식 5:3:2 투자
올해 꼭 사야할 주식 잘 보이나요?

국내운용사 129명 참여…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
작년 주식시장은 직관과 야성이 지배했다. 폭락장에서 기회를 본 동학개미들은 용기 있게 시장에 달려들었다. 과감한 베팅은 수익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수혜주부터 경기민감주까지 손대는 종목마다 마법처럼 올랐다. 주가는 2873.47, 사상 최고가로 한 해를 마무리지으며 이들의 성공을 축하했다.

올해는 다르다. 정상화된 시장이 키워드다. 종목 전광판에 돌을 던져 맞힌 종목을 사면 오르는 시장은 끝났다. 직관과 야성 대신 이성과 논리가 필요한 시간이 왔다. 한국경제신문은 저명한 투자자부터 129명의 펀드매니저,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2021년 주식 투자 가이드북을 마련했다. 주식을 대하는 자세와 계좌개설 방법부터 시장 전망과 국내외 투자 유망 종목 및 펀드 상품까지 모두 모았다. 투자자들이 이성과 논리로 무장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소의 해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처럼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상승장이지만 “가장 좋을 때 최악을 생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공존한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시작한 이유다. 국내 최고 투자전문가들인 운용사의 최고투자책임자,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를 어떻게 전망할까.
1분기 주인공은 반도체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참석한 국내 22개 자산운용사 129명의 펀드매니저 가운데 54.5%가 올 1분기 안에 코스피지수 3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25.2%)가 압도적이었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 영향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해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조용화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 운용1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4분의 1을 넘어서고 있지만 반도체 사이클이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만큼 올해 1분기까지 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 이외에도 2차전지(14.4%), 바이오(11.3%), 자동차(8.8%) 등을 1분기 주력 업종으로 꼽았다.

연초 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작년 급등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많이 꼽았다. 응답자 중 36.4%가 BBIG 부문에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작년 급격히 오른 바이오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다.

이런 우려에도 35.7%에 달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올 1분기 코스피지수가 5~10%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3000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매니저 가운데 17.8%는 10~20%가량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개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 국면이 찾아올 수 있다”면서 “연초 조정이 예상되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5:3:2 전략 추천
펀드매니저들 다수가 올해 1분기를 코스피지수 3000 도달시점으로 본 이면에는 가파르게 오른 증시에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조용화 팀장은 “내년 증시는 ‘상고하저’ 경향이 뚜렷할 것”이라며 “미국 장기채 금리 인상 움직임과 국내 공매도가 재개되는 시점에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조정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오는 3월께부터 이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말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서는 국내, 신흥국, 선진국 주식 비중을 5:3:2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유망자산으로 절반에 달하는 49.6%가 국내 주식을 꼽았다. 다만 이들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28.0%)과 각국 정부의 유동성 축소(13.1%)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대응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익률 목표 6~10%가 적당”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주식투자 목표수익률로 6~10%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올해 주식투자로 낼 수 있는 목표수익률로 38.8%가 6~10%를 꼽았다. 11~15% 수익률을 꼽은 매니저는 33.3%, 16~20%의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만하다는 매니저도 15.5% 정도 됐다.

지난해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약 30%에 달했고, 코스피지수도 24%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3000선까지는 도달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갈지에 대해선 다들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올해 외국인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종목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 수준이 될 것이란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다.

정상진 본부장은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그런 전망이 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원/오형주/전범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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