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 삼성전기가 1주일 만에 또다시 신고가를 썼다.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기, 5G폰 판매호조 수혜 '52주 신고가'
29일 삼성전기는 5.67% 급등한 17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배당락일에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745억원, 기관이 338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재 주가는 목표주가(18만8650원)까지 6%만을 남겨둔 상태다.

아이폰12의 인기에 삼성전기의 MLCC 부문의 실적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애플 아이폰에 스마트폰 MLCC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량과 실적이 연동된다. 특히 4G대비 5G에서 기기당 MLCC 사용량이 20~30% 더 많다.

11월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969만 대를 기록하며 11시리즈의 최고 판매량(2019년 12월 1766만 대)을 넘겼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쇼핑 시즌이 있는 12월에는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화로 MLCC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 한정돼 있던 매출 구성에 스마트카까지 추가되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매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