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37곳 늘어 역대 최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IPO 시장 대어들 대거 입성

아시아나·현대그린푸드 등
대면 업종 직격탄…시총 급감
올해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회원수가 크게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세에 바이오와 배터리, 인터넷 등 미래 성장 업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을 받으면서 신규 대형주가 다수 출현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총 231개에 달했다. 작년 말(194개)보다 37개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이전 고점을 돌파한 2017년(217개) 이후 두 번째로 200개를 넘겼다. ‘1조 클럽’ 상장사들의 합산 시총은 1892조8222억원으로, 1년 새 37.87%(519조9247억원) 늘었다. 전체 시총에서 이들 231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시총 1조원은 미국에서도 ‘빌리언 달러 클럽’으로 지칭할 만큼 상장사들엔 큰 의미를 지닌다.
IPO·BBIG 효과…'시총 1조 클럽' 231개社

BBIG 가입, 대면 종목 밀려나
올해 새롭게 1조원의 벽을 넘긴 기업 가운데서는 바이오와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이른바 BBIG 테마의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코로나 19 진단키트 제조사로 주목을 받은 씨젠(71,700 -4.02%)은 올해에만 시총이 4조1201억원 증가하며 국내 시총 순위 60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풍제약(79,800 +2.18%)도 기업가치가 작년 말 3836억원에서 6조3052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총 증가율 기준으로 1위였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테슬라의 질주 및 친환경 테마의 주도주 등극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며 기업가치가 크게 늘었다. 엘앤에프, 솔루스첨단소재(53,900 -1.64%)(전 두산솔루스), PI첨단소재(52,900 +1.54%)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업종에서는 웹젠과 더블유게임즈(63,700 -1.55%)가 중국시장 개방 기대를 바탕으로 1조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BBIG가 코로나19 시대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올해 증시를 주도한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면 업종에서는 시총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탈락자들이 다수 나왔다. 아시아나항공(17,200 0.00%)은 각국이 비행편을 축소 및 중단하면서 기업가치가 작년 말 1조1946억원에서 9398억원까지 하락했다. 단체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10,900 0.00%)도 기업들의 재택근무 확대 및 단체급식 중단이 겹치면서 올해만 시총이 24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때 시총 1위를 기록했던 신라젠(12,100 0.00%)(5월 이후 거래정지)과 헬렉스미스가 각각 경영진의 횡령, 임상실패 문제가 불거지며 밀려났다.
‘사상 최대’ IPO시장 효과도
올해 각종 신기록을 경신한 IPO시장도 1조클럽 신규 회원을 대거 배출했다. SK바이오팜(121,000 -2.02%)은 시총 순위 28위로 올해 1조원을 넘긴 상장사 가운데 최대 시총을 기록했다. 또 빅히트(324,500 +5.36%)(시총순위 52위) 카카오게임즈(56,600 -0.18%)(90위) 명신산업(27,500 -2.14%)(166위) 박셀바이오(91,600 -0.33%)(166위) 등 올해 상장한 5개 기업이 시총 1조원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국내 증시가 지금보다 많은 시총 1조원 이상의 대형주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사실상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1조 클럽의 국내 증시 전체 시총 비중은 82.14%로, 사상 최대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기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내 상한이라고 했던 코스피지수 2800을 넘어섰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 이상의 고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내년 국내 수출증가율이 연간 8% 이상 증가하고, 투자자 예탁금이 8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과 유동성 양 측면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PO시장은 내년에도 신규 대형주를 공급하며 기존 종목들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 가운데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SK바이오사이언스, 한화종합화학 등이 시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159,000 -0.93%)의 배터리사업부가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시총이 50조원대에 달해, 상장 후 빠르게 국내 시총 상위 5개 기업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