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도 기대됐던 ‘산타 랠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거래량 감소 속에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기관투자가의 휴가철과 겹치면서 이번주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코로나19 전개 추이가 핵심 변수지만 영국발(發) 변종 등장, 봉쇄 확대, 백신 배포 등은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주엔 9000억달러 규모의 미 부양책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상·하원이 부양법과 내년 예산안을 가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한 상태다. 의회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 28~29일 재의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히려 조지아주의 상원의원(2석) 결선 투표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2석을 가져가면 대통령-하원-상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완성된다. 총 100석의 상원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반씩 확보하는 셈이지만, 동수일 경우 민주당 소속의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증세와 규제 강화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면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번주 지표 중 30일 미 무역수지(11월 기준), 31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주목할 만하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