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광고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일기획CJ ENM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24일 1.19% 오른 2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20.57% 오르는 동안 1.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초 대비로는 11.64% 떨어진 상태다. CJ ENM도 주가가 부진하다. 이날 13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에 3.41% 떨어졌다.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였지만 지금은 11위로 밀려났다.

두 회사 모두 미디어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전망은 밝다. 올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만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내년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제일기획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2091억원이다. 2018~2019년 두 자릿수 성장률에 못 미쳤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12.5% 많은 23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올해는 디지털 광고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말 배당 매력도 있다. 올해 기대 배당 수익률은 3.8%다.

CJ ENM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보다 3.4% 줄어든 2602억원이다. 내년엔 올해보다 19.2% 늘어난 31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3개월 전 16만7000원이던 목표주가 평균은 18만원으로 올랐다. 주가 부진으로 목표주가와 주가 간 괴리는 30% 넘게 벌어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