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빠진 서학개미들이 전기차 관련주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 테슬라부터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 샤오펑모터스 등 전기차 업체 세 곳에만 50일 새 1조4000억원 넘는 자금을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테슬라다. 약 50일 동안 총 1조15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압도적인 1위다. 테슬라는 올해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종목이기도 하다. 주가가 줄곧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 실제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전체 테슬라 주식 가치는 올초 1620억원 수준에서 최근 8조2000억원까지 폭증했다.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에도 투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테슬라에 이어 니오와 샤오펑모터스가 각각 순매수 2, 3위 종목에 올랐다. 테슬라와의 격차는 크지만 총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애플, 아마존 등은 물론 화이자, 보잉 등 지난달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까지 제쳤다.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전기차가 떠오르고 있는 데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덕이다.

지난달 중국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이 가운데 테슬라만 2만2000대가 팔렸다. 최근 석 달간 평균 1만5000대씩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내년 중국 시장에서 약 2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니오, 샤오펑모터스도 시장이 커진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 외에 애플(1조9246억원), 아마존(9688억원), 엔디비아(7604억원), 마이크로소프트(50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종목을 총 7조77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