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일 1.62% 내린 2733.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까지 각각 1496억원, 199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366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1% 미만의 하락폭을 나타냈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전후로 낙폭을 키웠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모두 비슷한 시간대에 낙폭을 키우며 1~1.5%대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다.

아시아 증시 약세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58개를 군사 관련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갈등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로 높아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위험 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독일 등 40개국 이상이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긴급 중지한 영향도 있었다.

비슷한 오후 시간대에 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는 별 호재가 못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부양책 통과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건 맞지만 추세적 조정장에 들어설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