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가 등장했다. 주식수가 늘면 주주가치가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들도 있어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1.2조 유상증자 한화솔루션 '엇갈린 전망'
한화솔루션은 22일 1.19%(550원) 내린 4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마감 후 1조2000억원(3141만400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통상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히는 유상증자 발표에 장초반 4% 가까이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이례적으로 주주가치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자 규모가 기존 주식수(1억5986만 주) 대비 19.7%로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증자규모만으로 계산하면 발행주식수가 변화함에 따라 16.7%의 주주가치 감소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신사업투자도 주주가치 하락을 막기 힘들다고 조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포스코케미칼 등은 조달자금을 통한 신규 고객사 확보 또는 증설 등 성장모멘텀이 새로이 부각받을 수 있었던 사례”라며 “한화솔루션의 증자는 이미 공개된 전략의 실행이라는 점에서 자금확보를 통한 신규 사업 부각이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신사업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큰 악재가 아니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월 336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두산퓨얼셀과 지난달 2차전지소재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유상증자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뛰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악재를 이겨낸 셈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