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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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올해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 연말까진 2주 가량 남아 갑작스러운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미 2017년 최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런 호황은 주식형 ETF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산하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ETF에는 올 들어 지난 17일 현재까지 총 5094억달러(약 564조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ETF 유입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7년 476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유입액(3422억달러)보다는 50% 가량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선 올해 채권형 ETF가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주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강세에 주식형 ETF의 유입액이 채권형을 앞질렀다. 올해 주식형 ETF에는 1840억달러가, 채권형 ETF는 1780억달러가 들어왔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ETF에는 올해 현재까지 621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또 상품·원자재 ETF는 395억달러의 유입액을 기록했다.

올해 미 상장 ETF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총 321억달러가 들어온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VTI)였다. 이 ETF는 S&P, 나스닥, 다우지수 등 미국에 상장된 3000여개 모든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비율은 시가총액에 비례해 구성됐다.

이어 'Vanguard S&P500 ETF'(VOO)가 유입액 217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3위를 기록한 'Invesco QQQ Trust'(QQQ) ETF에는 16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 중 금융주를 제외한 100여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미국 ETF 시가총액 5위 수준의 인기 종목이다.

올해 가장 많이 자금이 빠져나간 상품은 'SPDR S&P500 ETF Trust'(SPY)였다. 총 336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 상품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 ETF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기도 하다.

이외 'iShares MSCI EAFE ETF'(EFA),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TF'(EEM)에서 각각 118억달러, 46억달러가 빠져나가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ETF 뒤를 이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