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GS 등 회사채 발행 계획
현대제철, 2500억 그린본드 발행

포스코케미칼·대한항공 등
대규모 유상증자 잇따라
기업들이 새해부터 줄줄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에만 채권과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수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投心 살아난 지금이 적기"…연초 기업 자금조달 줄잇는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310,500 +2.81%)은 다음달 중순 회사채를 발행해 3000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만기는 3~20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음달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GS(42,350 -0.94%)(1200억원)와 롯데칠성(138,000 -2.13%)(1600억원)이 비슷한 시기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50,000 -0.60%)은 설립 후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채권 발행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 25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발행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이 밖에 롯데렌탈, 신세계(273,000 -0.55%), SK이노베이션(264,500 +0.19%) 등도 대규모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올초와 마찬가지로 내년 1~2월에도 10조원 규모가 넘는 회사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차츰 개선되자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연초는 신규 운용자금을 쥔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시기라는 점도 기업들을 채권 발행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발행시장에서도 대형 유상증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다음달 포스코케미칼(165,000 -1.20%)(1조1779억원)을 시작으로 대한항공(26,350 -0.19%)(2조5000억원) 롯데리츠(5,380 -0.37%)(3565억원) 씨에스윈드(82,300 -0.96%)(3503억원) 필룩스(3,870 +0.13%)(1059억원) 등이 내년 1분기 신주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주주배정 방식 기준)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만큼 기업들이 주식을 활용해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려 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수록 조달 가능 금액이 늘어나고, 주주들의 증자 참여를 유도하기도 쉬워서다. 공매도가 금지된 것 역시 주식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삼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에선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손쉽게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여러 기관이 공매도를 통해 신주 발행가격을 떨어뜨린 뒤 해당 기업의 증자 청약에 참여하곤 했다.

IB업계는 내년 초 기업들이 양호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 다른 기업들도 뒤이어 공격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아직 실물경제가 확실히 회복세로 돌아선 게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은 가능한 한 많은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분위기”라며 “시장 상황이 괜찮다는 것만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뛰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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