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엑손모빌 정유 공장. EPA 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엑손모빌 정유 공장. EPA 연합뉴스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이 원유선물·옵션 투자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유사 엑손모빌(XO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올렸다. 골드만삭스가 엑손모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투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건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고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수요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일 메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엑손모빌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가이아나 해저 유전 개발, 화학부문 실적 개선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원유 수요 역시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파생상품팀은 지난 17일 “엑손모빌은 선물 옵션 시장에서 아직 약세지만 내년 1분기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는 투자의견을 냈다. 이 팀은 “엑손모빌의 내년 배당금 삭감 전망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악재는 다 지나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은 “향후 4개월 동안 엑손모빌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재료’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엑손모빌 주가는 지난 10월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추세”라며 “차기 실적 보고서가 나오면 주가가 다시 한 번 영향을 받을텐데 이 시기는 내년 1월말에서 2월초 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