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2000달러 넘었다…해외 큰손들까지 사들여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비추천'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 불리며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건 미국 등 각국이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기존 통화 가치가 추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키로 하는 등 실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점도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투자회사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만달러 돌파는 의심할 필요 없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비트코인은 더 이상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핀테크 옹호론자들만 관심을 갖는 투자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2017~2018년과 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17년 말 2만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논란 속에 급락하기 시작해 이듬해 12월 14일 3183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미국 보험사 매스뮤추얼과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빌 밀러, 스탠 드러켄밀러 등 주요 기관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공개 매수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도 이날 비트코인을 7억달러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후 미 국채 등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인 S&P 다우존스는 내년 중 가상화폐 지수를 선보이기로 했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공급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이 지금보다 20배가량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은행도 지난달 비트코인이 내년 31만8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비트코인을 ‘제2의 튤립 사기’라며 비판했던 JP모간 역시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투자 수단”이라고 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가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자산이 아니라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양병훈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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