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홀딩스가 공개 매수를 통해 계열사인 솔브레인 주식 5000억원어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정지완 회장을 비롯한 솔브레인 주주들로부터 솔브레인 주식을 사들이는 대가로 이들에게 자사 신주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이 솔브레인홀딩스를 통해 솔브레인 등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지분 31% 확보…솔브레인홀딩스, 지주사 체제 완성
솔브레인홀딩스는 17일 솔브레인 주주들로부터 솔브레인 주식 217만6459주를 받고 그 대가로 자사 신주 1134만4351주를 발행하는 4977억원 규모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했다. 솔브레인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22만8700원, 솔브레인홀딩스 신주 발행 가격은 주당 4만3877원이다. 솔브레인 주식 한 주로 솔브레인홀딩스 신주 다섯 주가량을 받게 된 셈이다. 이번 거래는 솔브레인홀딩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솔브레인 주식 공개 매수에 응한 주주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솔브레인홀딩스가 목표로 했던 공개 매수 규모는 6860억원어치(300만 주)였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3.02%에 그쳤던 솔브레인 지분을 31% 수준으로 늘리게 됐다.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도 솔브레인 주식을 대가로 솔브레인홀딩스 주식을 대거 손에 쥐는 데 성공했다. 43.45%였던 솔브레인홀딩스 지분율을 73.57%로 끌어올렸다. 정 회장이 솔브레인홀딩스를 통해 솔브레인, 솔브레인옵토스, 솔브레인에스엘디, 솔브레인라사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가 탄탄하게 구축됐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