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기록을 깨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앞으로도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00년 이후 증시가 최고점을 돌파한 세 번의 사례와 이번 장세의 유사점을 분석한 결과 20주 이상 이어지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논리다.

17일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 신고가 경신 후 특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21세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2005년, 2011년, 2017년의 장세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신고점을 돌파한 이후에도 20주 이상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의 평균 상승률은 34.76%였다.

1994년 고점을 깬 2005년 랠리가 가장 긴 2년2개월 동안 지속됐다. 2011년의 상승장은 유럽발 경제 위기로 20주 만에 종료됐다. 이 수치를 이번 장세에 적용해볼 경우 예상되는 코스피지수의 새 고점은 3507.25가 된다고 신한금투는 밝혔다.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때는 시장의 주도 논리가 저평가 매력에서 성장 기대로 교체되기 때문에 실적 장세가 20주 이상의 랠리를 이끈다는 주장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저평가 매력만으로는 시장이 신고가를 기록할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지수가 신고가를 넘어설 때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급등했고, 이번 상승장 역시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등장하는 조정 우려도 최고점 돌파 이후의 랠리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과거 랠리 이후 상승장 기간에도 코스피지수는 단기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코스피지수와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 간 차이가 6% 이상 벌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장에서는 시장에 올라탄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수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는다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 시장의 저지선을 형성해준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반발 매수가 시장 조정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