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를 앞질렀고, 목표 주가도 지난달 중순 이후 여덟 차례 상향 조정됐다. 골프가 코로나19시대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목표주가 잇따라 오른 휠라홀딩스, 반등의 서막?
14일 휠라홀딩스는 0.92% 오른 4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4만1350원)부터 이날까지 5.68% 상승해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27%)을 넘어섰다. 앞서 국내 증권사 여덟 곳은 최근 한 달 동안 휠라홀딩스 목표주가를 최저 5만5000원(현대차증권)부터 최고 6만5000원(신한금융투자)까지 올렸다.

골프용품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글로벌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실적이 개선된 게 휠라홀딩스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아쿠쉬네트의 올 3분기 매출은 48만293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 25.8% 급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골프가 코로나19 시대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아쿠쉬네트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최근 휠라홀딩스가 이커머스 전담 조직을 만들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3분기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분기(-57.9%)에 비해 선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쿠쉬네트는 미국에도 상장돼 있는데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다. 11월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상승률은 13.18%다. 아쿠쉬네트의 지분 과반을 휠라홀딩스가 갖고 있어 향후 휠라홀딩스도 비슷한 궤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휠라홀딩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로, 유가증권시장 유통업 평균(30.0배)보다 낮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