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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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첫 거래일 2300선으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불과 4거래일 만에 2400선에 올라서더니 지난달 중순에는 2500선으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이후 7거래일 만에 2600선 고지를 밟고 이달 들어선 2770선마저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달 초 2만6000선이었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달 들어 3만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00포인트 이상,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00포인트 넘게 급등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을 붙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街)에서는 지수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신중론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단기적인 과열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 미국 선거인단 투표,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가 산적해있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면서 "내년까지 상승추세는 유효하겠지만, 단기적으로 횡보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증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이 불거졌습니다. 코로나19로 부분 봉쇄가 시행되고 있고, 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입니다. 여기에 기술적 지표들도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판단입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셧다운이 재개되면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쉴러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33.1배로 1929년 대공황 직전에 비해서도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CNN에서 발표하는 공포탐욕지수(Fear&Greed Index)도 천정권에 이르렀으며, 투자자의 현금 비중은 지난 2년간 최저치"라며 시차를 두고 증시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