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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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면서다. 쏟아진 매물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2700선을 간신히 지켰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51포인트(1.62%) 하락한 2700.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745.13에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2701.50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자를 외쳤다. 외국인은 개장 직후 꾸준히 팔기 시작해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800억원 넘는 물량을 팔아 치웠다. 이날만 8521억원을 매도했다. 기관도 277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가 크게 오르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2조원을 팔았다.

개인은 나홀로 1조13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은 상황에서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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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목요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며 "차익실현 욕구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당분간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끝내고 전날보다 1200원(1.65%) 하락한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이날 3000원(2.54%) 내린 1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가 시총 10위권 내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표 전기차 종목인 테슬라가 7%대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의약품 업종이 7%대 급락했다. 이날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의약품 업종의 부진으로 나타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0.04포인트(2.16%) 내린 906.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8억원, 48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2083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상승한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