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년 전 최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연말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지수는 7일 1.44%(13.12포인트) 오른 926.88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3일 종가 기준 으로 32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1월 29일 기록했던 고점(927.0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정보기술(IT) 버블 당시 2834.40까지 올랐다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이후 기록적인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3월 저점(419.55)의 2배를 웃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연말이면 개인 ‘큰손’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쏟아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다. 수급적으로 개인이 끌고 외국인이 밀어올리고 있다. 11월부터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씩 순매수했다.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서 코로나19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도 14.76% 급등했다. 에이치엘비(11.54%) 에이치엘비생명과학(13.99%) 에이치엘비제약(2.87%) 등 에이치엘비그룹주도 동반 급등했다. 이 밖에 씨젠(3.82%) 알테오젠(4.00%) 등도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 부품주 등으로 매수세는 확산되고 있다. 게임 대표주인 펄어비스는 이날 4.74% 올랐고, 5G 대장주인 케이엠더블유도 4.37% 뛰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주와 IT 부품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규 기업공개(IPO)주도 힘을 보태고 있다”며 “내년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IT 버블 이후 가장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