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은 도로, 철도, 수도, 인터넷 공급망 등 낙후된 인프라 시설을 재건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왔다.
바이든 시대, '땅 파는' ETF 주목
취임 직후인 내년 초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로 인프라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그중에서도 ‘글로벌X 미국 인프라개발 ETF(PAVE)’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자재부터 인프라 설비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PAVE는 93개 종목에 투자한다. 원자재 기업, 건설중장비 생산기업, 운송 기업, 복합재 생산기업 등이다. 산업재(68.30%)와 원자재(23.76%) 업종이 ETF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신 유틸리티(1.21%)와 에너지(0.13%) 기업은 극히 일부만 담고 있다.

주요 보유 종목으로는 장비 대여 회사 유나이티드렌탈(3.82%), 장비유통 회사 패스널 컴퍼니(3.67%), 사업자동화 솔루션 제공업체 록웰오토메이션(3.38%), 철도 회사 노퍽서던(3.05%), 캔자스시티서던(2.99%), 유니온퍼시픽(2.92%) 등이 있다.

그 외 인프라 관련 ETF로는 아이셰어즈 미국 인프라 ETF(IFRA), 아이셰어즈 글로벌 인프라 ETF(IGF) 등이 있지만 PAVE와 구성 업종에 차이가 있다. IFRA는 유틸리티 비중이 43.36%로 가장 높다. IGF는 유틸리티(41.12%)와 에너지(18.64%)가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원자재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앤드루 리틀 글로벌X 연구원은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는 알루미늄, 구리, 시멘트, 리튬 등 다양한 원자재가 필수적”이라면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PAVE가 담고 있는 원자재 기업과 건설 기업, 중장비 생산기업, 친환경 가치사슬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PAVE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8.87%로 IFRA(14.79%), IGF(8.20%)에 비해 높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