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 4년만에 판호 발급
6.19% 급등…15만900원에 거래
억눌린 게임·엔터株들 일제히 상승

中게임시장 47조원…세계 최대
일각 "한한령 전면해제는 시기상조"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회사 컴투스(171,900 +3.00%)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版號·중국 내 유통 허가)를 내줬다는 소식에 3일 주요 게임주와 엔터주가 급등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을 풀지 않았다.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았고, 한국 아이돌 그룹 등의 중국 TV 출연도 제한했다. 이번 컴투스 게임 유통 허가를 계기로 꽉 막혔던 상황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국 관련 종목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았는데 이번 허가로 주가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한령의 전면 해제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컴투스 판호 발급에 게임주 급등
컴투스는 3일 6.19% 오른 15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펄어비스(271,800 +2.26%)(14.11%), 위메이드(39,800 +1.92%)(5.75%), 넥슨지티(15,650 +10.60%)(5.41%), 웹젠(41,350 +6.57%)(3.62%), 넷마블(127,000 +4.96%)(3.59%) 등 다른 게임주도 일제히 올랐다.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가 지난 2일 장 마감 뒤 홈페이지를 통해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를 받았다고 밝힌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판호는 게임 업체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이다. 한국 게임이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한국산 게임의 자국 내 유통을 막았다. 이번 발급으로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터주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TV 출연, 중국 내 콘서트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로 동반 상승했다. YG엔터테인먼트(52,900 +3.32%)가 12.11% 올랐고 JYP엔터(38,000 +0.40%)테인먼트도 10.47% 상승했다. 에스엠(32,400 +3.68%)(4.52%), 빅히트(192,500 +11.27%)(4.12%) 등도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0.76%)보다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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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 한한령 완화 신호탄 될까
게임주·엔터주 상승에는 양국 고위 정치인의 교류 재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5~27일 방한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코로나19 사태 뒤 방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급 정치인 간 교류는 각종 경제 협력이나 규제 완화 등을 동반하는 게 보통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권 교류를 시작으로 한한령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중국 진출 길이 막히면서 게임주가 눌려 왔는데 상황이 정상화되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호 발급은 중국 의존도가 큰 게임, 콘텐츠 분야 한국 기업 전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번 조치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2850억위안(약 47조7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컴투스 외에도 넷마블, 엔씨소프트(989,000 +1.96%), 펄어비스 등 국내 다수 게임사가 중국 내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조치로 한한령 전면 해제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보다 중국 게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국내 다른 대형 게임들은 아직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보여주기식 ‘반짝 발급’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강력한 통상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병훈/김주완/전범진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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