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대 배당 수익률 '짭짤'
12개 상장사 대기업과 책임 계약
손실 우려 없어 안전자산 주목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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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상승세가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해졌다. 8월 이후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리츠에서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리츠의 배당 매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리츠 주가의 조정기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츠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
국내 상장리츠 12개 가운데 8개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이리츠(9,580 +0.31%)가 이 기간 10.56% 하락했고 코람코에너지리츠(5,530 +0.91%), NH프라임리츠(4,450 -0.11%)도 각각 3.33%, 3.23% 떨어졌다. 신한알파리츠(7,720 +1.18%)이리츠코크렙(5,840 +0.34%)은 3.63%, 2.24%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30%)에 훨씬 못 미친다.

코스피지수와 리츠 주가는 최근 수개월간 명확한 반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코스피지수는 0.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12개 리츠의 시가총액 합계는 1.95% 늘었다. 이어 10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2.61% 하락하자 리츠 시가총액은 5.64%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른 지난달에는 리츠 시가총액이 다시 0.63% 줄었다.

리츠는 건물 임대수익으로 주주에게 배당하는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위험자산인 일반 상장주와는 가격 오르내림이 엇갈리는 게 보통이다. MSCI가 신흥시장 투자 의견을 최근 상향 조정하는 등 올 연말까지 국내 증시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리츠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연말 배당시즌 리츠株 재발견

연말 배당 종목에 관심 높여야
이런 상황은 역설적으로 리츠의 배당 매력을 높이고 있다. 리츠는 배당수익률이 5% 안팎으로, 일반 종목보다 높은 편이다. 리츠는 다른 종목에 비해 연중 배당하는 종목이 많지만 그래도 가장 배당을 많이 하는 시기는 연말이다. 모두투어리츠(3,865 -3.01%), 케이탑리츠(2,200 +6.02%), 에이리츠 등 3개는 연말에 연 1회 배당금을 몰아서 준다.

제이알글로벌리츠(5,190 0.00%), 이지스레지던스리츠(5,000 -0.20%), 롯데리츠(5,400 +0.19%), 이리츠코크렙 등은 연간 2회 이상 배당하지만 연말 배당이 포함된다. 국내 상장 리츠 12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가 연말 배당을 한다. 배당주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높아지는 게 보통이지만 지난달 예외적으로 떨어짐으로써 저가 매수 기회가 생겼다.

연말 신규 상장하는 리츠도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ESR의 계열사 켄달스퀘어리츠운용이 관리하는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가 이달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국 11개 물류센터가 기초자산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로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 안전자산 선호도 커질 듯
내년 상반기에는 증시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일시적인 달러 강세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조 바이든 정부의 무역 관련 정책이 나오고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신흥국 투자 확대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시 조정기에는 다시금 리츠로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전망대로라면 지금 저가 매수한 투자자는 연말 배당을 받고 내년 초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 차익까지 얻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리츠 중에서도 배당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은 리츠의 상승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히 보유 부동산 입주자에게 임대료 수입을 얻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신규 자산을 편입해 실적을 높일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대료 손실 우려는 기우일 뿐
임대료 손실 가능성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있는 것도 리츠 주가에 힘을 보탠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는 코스피지수와 리츠 주가가 같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리츠가 상가 입주 자영업자 등으로부터 임대료를 제때 못받게 돼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 국내 상가 리츠는 모두 대기업 계열사가 리츠에 임차료를 책임 납부한다. 소상공인이 임차료를 못 내도 이 계약에 따라 리츠의 수입이 보장된다. 국내 상가 리츠인 롯데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5,000 +0.10%), 이리츠코크렙은 각각 롯데쇼핑(122,500 -1.61%), GS리테일(37,050 -1.72%), 이랜드리테일과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상가뿐만 아니라 사무용 건물을 편입한 리츠도 입주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 임대료 손실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럴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590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 대상, 금융업 등 제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 급증한 36조4475억원이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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