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벡은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먹는(경구용) 염증성 장 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의 최적화 개발을 위해 영국 인트랙트파마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인트랙트파마는 영국 런던대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분사한 바이오 기업이다. 의약품을 장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경구 제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나이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탑스커버리 펩타이드' 기반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IPEP-IBD'를 인트랙트파마에 공급한다. 인트랙트파마는 나이벡의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한 경구 제형 플랫폼을 최적화하고 효능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항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경구형으로 개발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을 IBD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개발이 완료된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의 모든 기술적 권리는 나이벡이 보유한다. 인트랙트파마와 공동연구를 통해 전임상 단계에서 경구형 알약의 효능이 검증되면 임상 1상을 진행한다.

나이벡 관계자는 "인트랙트파마는 경구 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 얀센 머크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나이벡이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경구 제형을 검증하는 데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무난히 임상 1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공동연구는 인트렉트파마와 추가 계약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의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벡은 NIPEP-IBD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해 주사제 뿐 아니라 경구용 제제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NIPEP-IBD는 염증 억제만을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염증 억제뿐 아니라 염증으로 허물어진 장 점막을 정상 수준으로 재생시키는 기능도 기대된다. 주사 제형으로는 전임상 독성시험까지 완료했다. 경구 제형은 동물실험을 통해 주사제와 비교할 때 효능에 차이가 없음을 검증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